야놀자측 “현 자본 흐름에 영향 없다”고 했으나, 시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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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드웹 3.0포럼에서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여행숙박 중계업체 야놀자가 큐텐 그룹에 미수금 1600억원이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준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수금 액수 규모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역량 유무를 평가받을 잣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1871억원에 매각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기업 큐텐이 야놀자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사들였는데, 현재 자금 경색을 겪고 있는 큐텐이 남아 있는 판매 대금 1600억원을 납부할지 주목된다.
큐텐의 주요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는 고객들과 입점 셀러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판매자 정산 대금이 최소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놀자는 IPO를 위해 70억에서 90억달러까지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한화로 따지면 9조7000억원~12조4400억원 규모다. 이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야놀자의 IPO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야놀자는 큐텐에 걸어 놓은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엑시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놀자가 담보로 설정한 금액은 2280억원 규모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큐텐 그룹이 위태로운 만큼, 이 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런 가운데 야놀자는 제휴 업체인 큐텐 그룹 계열사 티몬·위메프가 촉발한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파장이 커지자 고객들에게 포인트 제도로 보상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티몬·위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일부 있으나 재무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6일 야놀자는 입장문을 통해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작년 4월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 측에 지분 매각하고 미수금이 남았지만 자본 흐름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 매각으로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의 자산 유출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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