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比 적외선 반사↑…색상·광택 유지력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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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은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
[CWN 김정후 기자]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이 KCC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함정 표면 온도를 낮추는 특수도료를 개발했다.
22일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KCC와 함께 함정용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등은 함정의 가열된 선체가 발산하는 적외선(IR)을 줄여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함정 외부의 표준 도료로 적용하고 있다.
국내 함정의 경우 그간 각국의 기술보호 대상 방산물자로 지정돼 특수도료를 적용하지 못했지만 이번 HD현대중공업 등의 국산화로 가능해졌다. 고내후성 차열도료는 선체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인 근적외선 영역의 빛에 대한 반사율이 높아 함정 표면의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함정의 표면 온도가 낮을 시 외부로 발산되는 적외선 신호가 줄어 적함 등으로부터 탐지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 내부의 온도를 낮춰 냉방장치 가동 등을 위한 함정 내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개발 제품이 외산 제품 대비 높은 적외선 반사율로 차열 성능이 30% 이상 우수해 국산 함정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차열도료는 폴리실록산 수지를 적용해 햇빛, 온도, 습도 등 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인 내후성이 높아 오염에 강하고 기존 에폭시 도료 대비 색상과 광택이 2배 이상 오래 유지된다. 이로 인해 유지 보수를 위한 도장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지난해 말 기본설계를 완료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국내 함정 중 최초로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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