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상승폭 너무 커 상황 지켜보겠다”
타 업체들도 관망 속 대책 마련 중…일각선 “자정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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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카카오 초콜릿 등 제품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정부가 식품 업계에 가격 인하나 동결 동참을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제과 업계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코코아 가격 폭등 조짐으로 초콜릿 제품군에 대한 가격 인상이 불가파하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정 노력도 없이 무조건 가격만 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이 1만4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3배나 오른 수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은 이같은 코코아값 상승은 서아프리카 주요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공급 차질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코코아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제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것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피해에 대비해 가격을 인상한다는 명분 마련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웰푸드다. 롯데웰푸드는 반가공 코코아 제품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카카오 원두를 직접 가공해 생산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코코아값 상승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CWN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는 동참하려고 노력 중이나, 카카오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은 상대적으로 코코아 가격 상승에 아직까지는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부는 가공식품 업체들에 가격 상승 억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및 유통업계 주요 임원들을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기본적으로 국민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청했던 사실에 대해 “1~2개월쯤 됐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뿐 아니라 업체들의 자정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식품이나 제과 업체들이 연예인 등을 활용한 광고(홍보)비 부담이 커졌고 이 또한 제품 가격에 반영돼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라도 가격 인상 대신에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고 언급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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