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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내 설치된 ‘장루·요루 장애인’을 위한 세척시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
[CWN 손현석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암센터 내 다목적 화장실에 ‘장루·요루 장애인’을 위한 세척시설을 설치해 환자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고 6일 밝혔다.
장루·요루는 괄약근과 같은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에 24시간 수시로 주머니를 비워주고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그러나 이 주머니를 비우고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국내에는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은 불편함을 감내해왔던 게 현실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장루·요루 세척시설을 설치한 배경은 지난해 9월 외과 강성범 교수가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진행한 ‘대장암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에 있다.
당시 ‘장루 환자를 위한 화장실 실태 및 개선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이 큰 주목을 받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의 편의성 향상을 넘어 인권 보호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절감해 시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는 장루 환자가 2만명에 육박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용 세척시설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 국내에 단 9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당서울대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암센터 내 장루·요루 세척기 설치를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환자가 우선이 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장루·요루 환자를 위한 세척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국내 환자들이 위생적으로 수술 후의 일상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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