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중국산 로봇 안보 위협 검토”…미중 갈등 새 전선 되나

남사웅 / 2026-06-24 15:28:33
AI 칩 이어 로봇·자동화 장비도 기술 패권 경쟁 중심으로 부상

 

[CWN 남사웅 기자] 미국이 중국산 로봇 수입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로봇과 자동화 장비가 미중 무역 갈등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산 로봇 수입의 안보 위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스페이스X, 보스턴다이내믹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지멘스 등 12개가 넘는 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무부가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은 중국산 로봇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로봇에는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이번 발언은 검토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고강도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트닉 장관은 "다가오는 군비 경쟁은 로봇 팔"이라며 "국가 보조금을 받는 로봇들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해야 하며 지금 당장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인공지능(AI) 칩에 이어 로봇 산업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다음 전장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은 전년보다 48.7% 급증하며 수입을 넘어섰고, 사상 처음으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는 미국 경쟁사들보다 약 36배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로봇이 미국 제조업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 중 한 명은 "결국 미국의 두뇌에 중국의 몸통을 얹게 되는 것은 매우, 매우 나쁜 전략적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제조업 해외 이전 흐름을 되돌리고, 반도체에서 로봇에 이르는 미국 내 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미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은 미국 로봇 기업인 파운데이션 로보틱스와 스탠더드 봇츠에 대한 저금리 대출 심사를 진행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탠더드 봇츠의 에번 비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는 긴박감을 이해하고 있으며 말만 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고 있다"며 "리쇼어링을 실행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실제 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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