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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픽사베이 |
[CWN 배태호 기자] 최근 1년 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몰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1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대출 편의성과 함께 낮은 금리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24조4000억원 수준에서 1년 만에 34조4000억원으로 11조원(47%) 급증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5월(19조3000억원)까지 20조원에 못 미쳤지만, 연말에는 26조6000억원까지 불었다. 이어 올해 2월에 3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이 30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000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특히 이 기간 전체 은행권 주담대 잔액 변동(655조4000억원→714조1000억원, +58조7000억원, 8.9%) 증가세와 비교하면 더 크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8월 4조1000억원에서 올해 8월 7조7000억원으로 87.8%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뒤 잔액이 올해 8월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 확대는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낮은 금리와 편의성에 고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은행별 평균 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 4.10% △신한은행 4.15% △하나은행 4.15% △우리은행 4.18% △NH농협은행 4.88% 등 4%를 웃돈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 3.86% △카카오뱅크 3.90%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증가세가 높은 상황에 대해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 대출보다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영업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며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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