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리너스·이디야·메가커피 “가격인상 계획無”
![]() |
▲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스타벅스는 2022년 이후 2년 만인 지난 2일부터 커피 등 음료 가격을 조정했다.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스타벅스가 국제 원두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일부 커피음료 가격 조정을 밝힌 것을 두고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 가격 조정을 신호탄으로 관련 업계 커피값이 도미노처럼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당장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일 음료 가격을 조정했다.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355㎖) 음료 가격을 동결했다. 고객들은 톨 사이즈를 가장 많이 찾는다. 대신 숏 사이즈(237㎖)는 300원 인하했다. 또한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는 각각 300원, 6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CWN에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고객 안내문을 제외하고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게시된 스타벅스 고객 안내문에 따르면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9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가 2022년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번 가격을 올린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2년 평균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9.6% 하락했으며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해는 2022년 평균 가격 대비 오히려 2.8% 감소했다.
정부도 커피 원두 할당관세 연장,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로 원가 부담 경감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인 엔젤리너스는 커피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뒤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한 상태다. 엔젤리너스는 2022년 커피류, 티&음료, 디저트류 등 총 43종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엔젤리너스 관계자는 “엔젤리너스가 취급하는 커피 원자재 가격을 볼 때 판매가는 지금 수준이 가장 적정하다”며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저가 커피 브랜드인 이디야커피도 2022년에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이디야 커피는 전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을 200원~700원 인상했고, 인건비·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가격을 조정했다는 입장을 펼쳤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인상 계획이 없다”며 “이디야커피는 자체 생산시설인 드림팩토리를 운영하며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저가 브랜드 커피인 메가커피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한 차례씩 커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제작년에는 카푸치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등을 200원씩 올렸고 지난해에는 곡물라떼 가격을 10% 올렸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CWN의 가격 인상과 관련한 질의에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어 “원두 가격 및 비용을 본사가 내부적으로 흡수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커피 가격을 인상하면 가맹점주에게도 공급 가격 인상이 전이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