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식부호 'TOP10' 배당액, 삼성가 여성들 강세

최한결 / 2024-03-12 17:54:4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주식 배당액 10년간 9571% 상승해
삼성가 세 모녀를 비롯, 이재용 삼성 회장 배당액 최상위권
▲ 여성 주식부호 'TOP10' 배당액. 사진=리더스인덱스

[CWN 최한결 기자] 여성 중 주식 배당액이 많은 상위 10명의 배당 규모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9배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TOP10'에 삼성가 여성들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지난해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보유 현황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2023년 전체 배당액 자료에서는 10년 전인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명의 배당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여성 부호 상위 10명 중 10년 전 대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2013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 기준 9571.7% 증가한 1460억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증가율 2위는 2013년에 언니인 이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6140.2% 늘어난 942억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했고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38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여성 중 총 배당액 1위 자리를 지킨 이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홍 전 관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10년 전 대비 845.3%로 증가한 1464억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가 세 모녀는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삼성가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이에 대해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이 선대회장의 상속세 재원마련 미비로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가 어려움을 겪어 3년 전 당시 배당액도 전년 대비 줄었었다. 다만 올해 1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재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2월 말 보유 조사 기준으로 배당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월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면서 보유지분은 줄었지만 배당액은 늘었다. 삼성가 세 모녀는 블록딜을 통해 2조1689억원을 마련,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배당액을 남녀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한 인물은 이재용 삼성 회장이다. 이 회장은 3237억원의 배당을 받게 되면서 전년 대비 19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개인 배당액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박 대표는 "이 회장의 배당액이 오른 것은 삼성전자 자체의 배당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가 세 모녀인 홍라희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남녀 통틀어 전체 상위 10위권 내에 포진했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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