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업체에 바통 넘겨…칼날 겨눈 공정위 의식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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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이미지 컷. 사진=광동제약 |
[CWN 최한결 기자] 광동제약이 건기식 사업 계열사를 설립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돌연 청산했다. 그 이유를 두고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정환 광동제약 회장의 경영무능으로 빚어진 ‘패착’이라는 지적과 사업재편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는 시각이 혼재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건기식 및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디헬스바이오’ 지분을 전부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절차를 밟은 배경에는 계열사 내 건기식 사업 등 신사업에 주력할 ‘광동헬스바이오’의 사업 목적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디헬스바이오는 광동제약이 지난해 7월 자본금 3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업체다. 최성원 부회장이 설립 때부터 대표를 맡은 데다 최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주요 임원진이 사내이사로 임명됐고, 이 과정에서 사업 확장 및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됐다.
그런데 이 와중에 ‘변수’가 발생했다. 이후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비엘팜텍으로부터 비엘헬스케어를 인수, 광동헬스바이오로 사명 교체 후 새로이 합류된 것이다. 결국 광동헬스바이오에 대한 투자 확대 쪽으로 방향타를 잡으면서 케이디헬스바이오에 대한 관심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감시 대상에 있는 만큼 직접 만든 광동헬스바이오를 영위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업 분야를 구축해온 광동헬스바이오가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공정위는 광동제약 본사를 대상으로 내부거래 정황 등을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월 “광동제약은 불법행위 근절 및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승계경영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故) 최수부 선대 회장의 외아들인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승진을 통해 사실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면서도 “허나 이 과정에서 제기됐던 내부거래나 편법승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권이 위협받을 여지는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본지는 케이디헬스바이오가 청산 절차를 밟은 이유, 최 회장의 향후 경영전략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광동제약 관계자는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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