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4개월만 142만장 판매…하루 최대 55만명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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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정수희 기자]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기후동행카드’가 세계 대도시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모범 해법’으로 제시된다.
12일 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운영 4개월 만에 140만장 넘게 판매되고 국내 지자체들도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참고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이날 오후 10시경(영국 기준 오후 2시) C40 도시 기후리더십그룹(C40 Cities-Climate Leadership Group, 이하 ‘C40’)의 공식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약 100개 회원 도시에 소개된다.
‘C40’은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96개 도시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기후 위기 영향·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대도시 시장들이 주도하는 도시 간 협의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기후동행카드 정책 성과 공유는 지난달 서울을 찾은 C40 측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됐다. C40은 지난해 9월 오 시장이 뉴욕에서 열린 ‘C40 시장운영위원회의’에서 기후동행카드 도입 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정책 모델과 성과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C40은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이용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민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고 기후 위기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며 회원 도시에 충분히 공유할 만한 모범적인 정책사례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월 27일 시범 운영에 들어가 5월 말 기준 142만장(누적)이 판매됐다. 카드 이용 시민도 계속해서 증가해 두 달여 만에 사업 목표였던 하루 이용자 5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에도 하루 53~55만명(평일 기준)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기후동행카드 사용자(2823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가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를 평일 이용자 50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2만명이 대중교통으로 전환, 한 달에 약 18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고 시는 평가했다.
앞으로 시는 기후동행카드 시행 효과를 다방면으로 분석해 대규모 국제 회의·행사 등에서 기후 대응 우수 사례로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은 지난 2021년 C40으로부터 ‘2050 서울기후행동계획’을 승인받고 오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이 세계적으로 기후 행동을 견인해 나가는 모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기후동행카드’와 같은 선도적인 정책을 지속 발굴·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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