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GS건설, 국내 사우디 공사 수주 중 최대규모 수주
해외건설협회측 “상황 예의주시 중…아직까지 큰 어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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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진행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
[CWN 최한결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중동지역의 전운이 감돌자 특히 중동 수주액이 많은 대형 건설업체인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 등 해외공사 진행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양국의 냉전관계가 장기화하고 자칫 전쟁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중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공사현장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고 신규 발주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원유,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도 부담이다.
이로 인해 중동 분쟁이 해외수주에 나선 건설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자재 조달 지연 등으로 인한 사업장들의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중동으로 나타났다. 관련 수주액은 올해 1분기 55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에게 중동 시장은 ‘수주 텃밭’으로 불리며 매년 해외건설 수주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삼성E&A,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 금액 포함하면 수주액은 총 127억달러를 넘어선다. 이 중 국내 건설업계에선 삼성E&A,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수주량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삼성E&A는 그동안의 수주 부진으로 인한 문제를 이번 사우디 프로젝트로 한 번에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 하나가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에 가까운 초대형 사업이라 올해 최대 실적이 경신될 것이라는 기대도 키우고 있다.
최근 사우디가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스 플랜트 건설에 지속 투자하는 만큼 연계 수주까지 노릴 계획이다.
이어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2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해외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전 세계 해외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바라카 원전(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7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하반기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 NEC 관련 1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1조원 규모의 리비아 발전사업, 삼성E&A는 사우디 얀부 지역 석유화학 기본설계 플랜트 계약 등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이밖에 삼성물산도 수주량이 상당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 3군데-네옴 터널·리야드메트로(수주 당시 2조4000억원 규모)·타나집 열병합 발전소, 카타르 2군데-LNG 터미널(수주 당시 1조8500억원 규모)·태양광 발전소(수주 당시 약 8000억 규모), UAE 3군데-푸자이라·HVDV·원자력발전소(수주 당시 약 3조5000억 규모에 수주를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라 ‘제2의 중동 붐’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이번 중동 분쟁 리스크가 떠오르며 이같은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해외건설협회는 CWN에 “현재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 11억5000만달러 규모(HD현대중공업), 사우디 SEPC 에틸렌 플랜트 5억달러 규모(SGC이테크건설), 오만 마나1 태양광 발전 1억3000만달러 규모(한국서부발전), UAE 크릭 워터스 주택 2건에 2억2000만달러 규모(쌍용건설) 수주를 받았다”며 추가 현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동 분쟁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20년 351억달러를 시작으로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특히 지난 2년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1966년 이후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따낸 건설사업 누적 수주액은 9638억3000만달러로 1조달러까지 361억7000만달러를 남겨뒀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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