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세미나서 '차세대 배터리' 현황 공개

김정후 / 2024-03-25 18:03:38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샘플 테스트까지 진행
LG엔솔, 리튬황 집중…충전 시간 8분까지 단축
▲지난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의 삼성SDI와 LG엔솔의 부스. 사진=김정후 기자

[CWN 김정후 기자]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에서 삼성SDI는 전고체를,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황을 차세대 배터리로 제시하며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2024 NGBS'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와 LG엔솔은 각사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진행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날 삼성SDI가 자신있게 내놓은 제품은 단연 '전고체 배터리'다. 이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는 길고 화재 위험은 낮다. 앞서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가 오는 2027년부터 양산될 것이라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는 샘플 테스트 결과와 고객사 반응을 알렸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섭씨 130도 전후로 전압 하락 현상을 보인 반면 삼성SDI의 전고체 샘플은 170∼180도 수준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날 발표를 맡은 고주완 삼성SDI 부사장은 배터리 외장재가 고온에 반응하면서 전업 하락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샘플은 편의상 파우치형으로 제작됐지만 삼성SDI의 주력 폼팩터(형태)인 각형으로 제조하면 내구 온도는 더 높아질 예정이다.

고 부사장은 "고객들이 각형 전고체 배터리를 많이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각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초 '인터배터리 2024'에서 3개 고객사에 샘플을 제출했다고 했는데 이후 샘플을 달라는 고객이 더 생겨 그들과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등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에 대해서 "준비 과정에서는 당연히 우리나라 위주로 공급망을 꾸리고 의존도를 많이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도 이날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언급했다. LG엔솔은 오는 2030년 양산 예정으로 경쟁사인 삼성SDI 대비 늦지만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한 보수적인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열린 주총에서도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같은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LG엔솔은 이날 전고체와 더불어 리튬황을 차세대 배터리로 제시했다. LG엔솔의 발표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밀도 목표치가 300Wh/kg에 그치는 반면 리튬황 배터리는 현 기술 수준에서도 400~500Wh/kg까지 구현한다.

발표를 진행한 김석구 LG엔솔 상무는 "리튬황배터리는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월등하고 가격도 낮다"며 향후 성층권을 비행하는 고고도 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주요 응용처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LG엔솔은 배터리 충전 시간을 8분 수준까지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배터리셀과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 상무는 "8분 정도면 '급속충전이 안돼 전기차를 못 산다'는 우려는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삼성SDI와 LG엔솔 외에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과 중국의 CATL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참석해 각사의 비전을 공개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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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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