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들어온 게임업계… 잇딴 '경영진 쇄신' 활로 찾나

손태한 / 2024-03-21 05:00:00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 새로운 최고 경영자 선임
▲ 게임 시장에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는 경영진 교체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 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뉴시스

[CWN 손태한 기자] 게임 시장에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는 경영진 교체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 모회사인 일본 대표로 취임한다.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로 선임한다.

작년 역대급 실적을 이루며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던 넥슨은 하반기 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게임에서 혐오 표현 논란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생기면서 성장세가 꺽였다. 

전년대비 준수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확실시되던 연간 매출 첫 4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강대현 COO는 넥슨 대표 게임의 개발 디렉터를 맡았고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었다. 

2020년부터는 COO로서 넥슨의 개발전략 수립과 운영을 총괄했다. 김정욱 CCO는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담당 전무,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역임했다. 투톱 체제를 바탕으로 게임성 향상과 대외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변호사 출신 박명무 VIG 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후보자로 내정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가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뛰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작 '쓰론앤리버티(TL)' 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5% 감소한 만큼 과감한 변화를 주며 실적 개선에 나서는 행보다.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온 넷마블도 최근 경영기획 담당 김병규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승진 내정했다.도기욱 현 대표는 이에 따라 각자대표직을 내려놓고 겸임하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각자 대표 체제로 게임 개발과 실적 개선이라는 각각의 영역에서 시너지를 이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게임업계는 이달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최고경영자 변경 안건을 각각 상정할 계획이다. 넥슨 27일을 시작으로 넷마블, 엔씨소프트 28일 등으로 진행한다.

CWN 손태한 기자
son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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