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 ES 맞아? 완전히 새로워졌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본 신형 ES의 충격

임재범 기자 / 2026-04-27 19:00:26
렉서스 ES300h의 파격 변신
플래그십급으로 커졌다. 신형 렉서스 ES, 독일 세단에 도전장
ES의 진화, 그 이상.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마주한 렉서스 ES300h는 단순한 세대교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전시장 조명 아래 드러난 차체는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비율과 존재감을 보여줬고, 한눈에 봐도 ‘이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읽혔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문을 열어보고, 실내를 만져보며 느낀 첫 인상은 “이건 더 이상 우리가 알던 ES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이번 모델은 8세대 완전변경으로, 이미 202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개발된 핵심 모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동시에 아우르는 멀티 패스웨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렉서스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디자인은 현장에서 볼수록 더 강렬했다. 전면부는 기존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핀들 그릴이 대폭 축소되면서 훨씬 간결해졌고, 대신 얇고 날카로운 L자형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차체 곳곳에 들어간 입체적인 면 처리와 캐릭터 라인은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졌고, 측면에서는 길어진 휠베이스와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어우러지며 이전보다 훨씬 플래그십에 가까운 비율을 만들어냈다. 

후면으로 돌아서면 일체형 LED 라이트바와 발광 로고가 미래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데, 이는 렉서스 LF-ZC 콘셉트에서 이어진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양산차에 녹아든 결과다.

차체는 실제로도 꽤 크게 느껴졌다. 전장은 5,140mm로, 전고는 100mm 가량 높아졌다. 기존보다 확실히 길어졌고 휠베이스와 전폭, 전고 모두 확대됐다. 나란히 전시된 LS모델보다 월등히 큰 차체를 뽑내고 있었다. 

차량에 직접 올라타 보니 특히 2열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컸다.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가 있었고, 착좌감 역시 한층 부드러워져 체급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을 준다. 체감상으로는 플래그십 세단에 가까운 여유였다. 2열에 발을 올리는 순간 차고가 높아진 느낌이다. 이는 기존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트렁크 하단공간에서 전기차 모델처럼 차체 바닥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내는 ‘조용함’이라는 ES 고유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시야를 채우고, 인터페이스는 운전자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기울어져 있다. 

기본 사양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이 강하지만, 상위 트림에서는 최대 3017인치까지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어 체감되는 디지털 경험의 폭이 상당하다. 여기에 은은하게 퍼지는 앰비언트 라이트, 대나무 소재 트림, 그리고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리어 시트 패키지까지 더해지며 ‘아날로그 감성 럭셔리’에서 ‘디지털 럭셔리’로의 전환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파워트레인은 익숙하지만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졌다. 기존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6세대로 진화했으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은 유지하면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시스템 총 출력은 약 214~215마력 수준, 전기모터는 약 118마력을 더하며 e-CVT와 결합해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을 만들어낸다. 

수치 자체는 큰 변화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강조된 부분은 ‘질감’이다. 가속 시 엔진 개입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저속에서는 EV 주행 영역이 확대돼 도심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AWD 옵션까지 추가되며 기존 전륜 기반의 한계도 보완됐다.

연비 역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이다. 북미 기준으로 약 44~46mpg, 즉 약 18~19.5km/ℓ 수준의 복합 연비가 예상되며, 실제 주행에서도 높은 효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번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출력 상승이 아니라, 정숙성·응답성·주행 감각 전반을 끌어올린 ‘완성도의 진화’에 있다.

이번 풀체인지의 핵심 변화는 세 가지로 명확하게 정리된다. 먼저, 차체 확대와 플랫폼 진화로 인해 2열 공간과 승차감이 크게 향상되며 사실상 플래그십급으로 체급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전동화 전략의 확장이다. 기존에는 하이브리드 중심이었던 ES가 이제는 전기차 모델인 렉서스 ES350e와 렉서스 ES500e까지 포함하며 하나의 라인업 안에서 전동화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는 실내 경험의 변화다. 14인치 기본 디스플레이에 더해 약 30인치수준에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어 기존 모델 대비 시인성과 공간감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 경험 자체가 완전히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됐다.

출시 일정도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신형 ES는 2026년 중반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2026년 하반기 도입이 예고됐다. 한국 역시 빠르면 2026년 하반기, 늦어도 2027년 초에는 만나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격 역시 전략적이다. 중국 시장 기준 약 29만9,900위안, 한화 약 5,800만 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위 트림은 30만 위안 중후반대까지 형성된다. 이는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대비 확실히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노리는 가격 전략으로 보인다.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신형 ES300h는 더 이상 ‘무난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정숙성과 승차감이라는 전통적인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전동화, 그리고 디지털 경험까지 모두 끌어올렸다. 이제 ES는 편안함만을 강조하던 세단이 아니라, 기술과 존재감까지 갖춘 ‘완전히 새로운 프리미엄 세단’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중국(베이징)= CWN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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