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중부발전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1500억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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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
[CWN 소미연 기자] SK하이닉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인허가 문제가 해소되면서 내년 1월로 앞당긴 1호 팹(Fab) 건설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게 11일 업계의 설명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 원삼면 일대 415만㎥ 규모 부지에 조성된다. 여기에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최첨단 팹 4개를 짓고, 월 최대 80만장에 이르는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게 SK하이닉스의 목표다. 이를 위해 1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국내외 50개 이상 소부장 기업들의 입주를 도와 반도체 협력단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부지 정지(整地) 및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발전소였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 소비가 많은데다 24시간 항온·항습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적인 열(스팀) 공급이 필요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초기 계획 수립 단계부터 계열사인 SK E&S가 건설·운영하는 1.2GW급 LNG 발전소에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와 스팀을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탄소중립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SK E&S는 한국중부발전과 손을 잡았다. 중부발전의 노후된 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대신 그 전력 생산 규모만큼 SK E&S가 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집단에너지(열병합발전소) 사업' 허가 신청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 산업부는 전기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허가했다. 이로써 오는 2027년 문을 닫는 충남 보령의 발전소를 대신해 SK E&S와 중부발전이 용인에 1.05GW급 규모의 공동 발전소를 짓게 됐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기와 열을 함께 생산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SK E&S와 중부발전이 구축을 완료하면 연간 1600만t 규모의 스팀을 SK하이닉스 팹에 공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얻게 될 경제적 이익은 연간 최대 1500억원 수준이다. 열병합발전소를 통한 열 공급은 보일러 방식보다 열 생산원가가 약 15% 저렴하다는 게 SK E&S의 설명이다. 해당 발전소 가동은 2026년 하반기가 목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상생을 강조하며 사업 난항을 헤쳐왔다. 반도체 산업 관련 배후 산단을 안성시에 조성하고, 협력업체의 여주시 입주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며 각 시에서 제기한 오·폐수 처리, 용수시설 설치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발전소 문제는 공공기관과 협력했다. 특히 집단에너지 사업은 대규모 반도체 단지 운영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전기와 스팀을 공급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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