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채해병 특검법 협의 여지..상속세 완화 가능성도 시사
‘이재명 2기’ 과제는 ‘중도확장·사법리스크·당내계파갈등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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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N 주진 기자]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취임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영수회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는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85.40%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를 연임한 것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을 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만이다. 이 대표는 김두관 후보(12.12%)를 73.28%포인트차로 꺾었다.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했던 77.77%를 넘어 민주당 계열 당 대표 선거에서 기록한 최고 수치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멈춰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국민 삶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더 유능한 민생정당이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영수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라며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지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시급한 현안을 격의 없이 논의하자”며 여야 대표 간 회담을 제안했다. 회동 의제로는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을 제시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한 대표가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며 제3자 특검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서도 “경제 회복에 도움될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수용하겠다”며 했고, 상속세 일괄공제액 상향 필요성을 언급하며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종합부동산세와 금융투자소득세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우클릭’ 기조를 이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서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기본사회 구현 및 에너지고속도로 등 미래 비전 등 대선공약에 가까운 정책들을 제시해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4선) 전현희(3선) 김병주(재선) 한준호(재선) 이언주(3선) 의원 등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모두 당선됐다. 대회 초반 선두를 달렸던 정봉주 전 의원은 ‘명(이재명)팔이’ 비판 발언 논란 후폭풍 속 결국 6위로 밀려나며 탈락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겐 친명색이 더 짙어진 민주당과 강성 지지층은 양날의 검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재명 일극체제’를 더욱 공고화시켰지만, 동시에 강성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제왕적 1인 정당’을 극복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민주당을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더욱 확장시켜나가자"며 "편협하고 배타적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당부했는데, 현장에선 일부 강성지지층들의 비난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먼지에 불과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었지만, 이 대표에겐 만만치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 등 사법리스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계기로 한 비명(비이재명)계 결집 등 당내 계파 갈등 수습이 과제로 남아 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도 극복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거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다수 발표됐는데, 이는 정부여당 못지않게 민주당도 싫다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결국 한동훈-이재명 여야 대표가 ‘민생’을 고리로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중도실용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민생을 위한 대승적 협력의 정치를 이재명 대표님과 함께 하고 싶다"며 "금투세 폐지 등 시급한 민생 현안들에 대해 조만간 뵙고 많은 말씀 나누겠다"고 적었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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