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역시 AI(Artificial Intelligence, 우리 말로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명제에 공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 근래 여러 분야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물론 세간에 로봇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게 된 원인을 시리즈 등 미래 사회의 로봇을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한 미디어 콘텐츠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경우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AI와 로봇에 대한 사회의 불신이 자리하게 된 것, 역시 일자리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는 더 나아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를 산업 현장에 도입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RPA의 도입이 일선 제조업 공장에서 수많은 단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미국의 대정부 미디어이자 IT 공기업인 페드스쿱(Fedscoop)의 발표에 따르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 시기는 이미 우리 사회의 목전에 다다른 듯하다.
현재 기가 막힐 정도로 치솟은 최저임금 등 인건비 문제로 인해 수많은 중소 기업인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이 때문에 경영계에서도 RPA 도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 일선 전문가들의 평이다.
가령 대형 유통업체의 계열 편의점에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한 24시간 무인 키오스크 기계를 도입한 가운데,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이제는 쇼핑 또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어트랙션의 일종으로 기능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된다면, 향후 5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상당수의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생 캐셔(Casher)를 더는 고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만 놓고 볼 때면 무인 키오스크 등 RPA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당장 비자발적인 실업이 발생할 것이는 노동계의 주장에는 일견 타당한 점도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산업 현장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일자리가 줄어들고, 저임금 근로생활자들의 삶이 더욱 곤궁하고 피폐해질 것이라 단정할 수 있을까? 오히려 무인 키오스크 등으로 대표되는 RPA시스템의 도입으로 인간이 더욱 질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RPA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단순 노무직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겠지만, 이러한 로봇을 관리하고 알고리즘을 파악, 입력하는 등 종래 단순 노무직이 하던 업무에 고부가가치성 아이디어를 더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면, 오히려 전체 일자리 시장의 파이는 더 커진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본다면,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종래 저임금 단순 노동직군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불어넣는 일종의 '일자리 혁명'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닌가.
요컨대 이러한 점에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이 당면한 미래에 인류의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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