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보안 현황과 IoT시대, 이대로 괜찮을까?

김세원 / 2019-06-02 15:33:59

pixabay 제공.

단위가 다르다. 곧 도래할 것이라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을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오면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래에는 우리가 살고 일하며 행동하는 모든 종류의 연관 정보, 즉 데이터의 형태뿐만 아니라 그 처리 속도와 저장 범위의 수준, 시스템까지도 지금과 완벽히 궤를 달리할 것이라고 한다.

요컨대 미래에 4차 산업 혁명이 진짜로 도래하면, 종래 사용자에 인터넷 연결 매개체로 요구되던 PC와 스마트폰은 더는 통신주체에 절대적인 매개체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유인즉슨 통신주체가 이용할 플랫폼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미래 사용자에게 있어서 인터넷 연결 매개체 역시 무수히 늘어나고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 흔히들 '웨어러블 기기'라고 말하는 스마트워치 등 수많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하드웨어적인 면모에서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pixabay 제공.]


상상대로라면, 사물 인터넷이 본격화되고 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 디바이스가 곳곳에 널리 퍼져 있을 미래 사회에서 이제 돈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는 '데이터'다. 혹자는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를 가리켜 '제3의 석유'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중요하고 유의미한 자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몇몇 네트워크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위험한 문제의 단면을 보면, 이러한 4차 산업 혁명의 발전이 과연 온당한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 다음은 그 숱한 사례 중에 하나다.

***

어느 새벽, 곤히 자던 A씨는 뜬금없이 울리는 스마트폰 진동 소리에 잠을 깼다. 통신사 인증 문자가 와 있었다. A씨는 기가 막혔다. 통신사 인증 문자는 흔히 누군가 사이버머니 결제나 사이버상에서 여러 제반 활동을 하기 전에 거치는 '본인인증' 시스템에 접속했음을 알려주는 증거다. 문제는, 상식적으로 이러한 본인인증 시스템에 접속해 인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뿐이다. 그 '본인'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인증 문자는 당연히 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야만 했다. 그러니 새벽녘에 온 이 뜻밖의 불청객은 대체 뭐란 말인가!

***


위 사례는 최근에 일어난 여러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토대로 간단히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아마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4차 산업 혁명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관련성에 대해서, 그러나 이는 절대 다른 이슈가 아니다.

여기에는 제3의 석유라고 불리며 미래 사회를 선도할 동력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이터 보안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 요컨데 통신주체가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는 IoT 시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데이터는 전범위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개인정보란,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통신주체 본인이라는 사실을 사이버상에서 입증하고 그 권리를 유효하다고 재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장치이다.

앞서 이야기한 A씨의 사례는, 바로 데이터의 핵심 정보 중에 하나와 다름없는 개인정보가 통신사라는 거대한 클라우드 안에서 누군가 외부에서 침입한 공격자에게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절대 하루이틀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데 있다. 오죽하면 일반 대중조차도 "내 개인정보는 공공재"라며 자조하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을까! 이는 모두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단꿈의 밝은 면만 기대하며 보안이라는 내실을 조금도 다지지 않은 우리 사회에 대해 4차 산업 혁명의 그림자가 주는 마지막 경고라고 해도 좋다.

제3의 석유, 데이터라는 미래 자원을 더욱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란 대체 무엇일까? 요는 단순히 미래를 즐기고 이용하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하드웨어 개발에만 치중할 것이 아닌,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도 지킬 수 있는 튼튼한 데이터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일 것이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세원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