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시를 앞둔 아이폰12 라인업 4종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요소는 크게 두 가지이다. 5nm A14 바이오닉 칩 덕분에 전작보다 성능이 최대 20% 향상된 점. 그리고 다른 주요 경쟁사에 이어 애플도 드디어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점.
5G 아이폰 출시를 두고 업계와 소비자 모두 주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G 네트워크 때문에 배터리 방전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아이폰12 시리즈는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대로 배터리 방전 속도가 빠르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을까?
애플, '스마트 데이터 모드'로 배터리 수명 문제 보완한다
애플은 아이폰12 공개 현장에서도 일부 소비자의 우려를 인식하기라도 한 듯, 5G 네트워크 지원을 위해 배터리가 더 빠른 속도로 소모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온라인 테크 매체 씨넷도 애플이 '스마트 데이터 모드(Smart Data Mode)'를 지원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바로 아이폰12 시리즈가 자동으로 인터넷 연결 시 사용할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기능이다.
스마트 데이터 모드는 단순히 사용자 주변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만 감지하는 기능이 아니다. 4G와 5G 중 최적의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실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인한 뒤, 네트워크 연결을 실행하고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변경한다.
기기 사용시, 주변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4G도 함께 활용할 경우, 5G 네트워크만 계속 사용하는 경우보다 비교적 배터리 소모량을 절약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애플의 아이폰 마케팅 부사장 카이안 드랜스(Kaiann Drance)는 스마트 데이터 모드에서 특정 앱 실행 여부를 감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스마트 데이터 모드 자체적으로 상황별로 네트워크 연결에 가장 적합한 네트워크를 감지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데이터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배터리 소모량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이동통신사, 인프라스트럭처 공급업체 등과 협력했다. 스마트 데이터 모드가 5G 네트워크 연결 시 제기되는 배터리 수명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언급되는 이유이다.

아이폰12 라인업, 5G 환경에서 짧은 배터리 수명 문제 발생
5G 네트워크의 배터리 소모 문제를 보완하고자 스마트 데이터 모드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12 라인업의 배터리 소모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일부 매체들은 아이폰12 시리즈가 5G 네트워크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배터리가 방전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테크 미디어 톰스가이드는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로 5G와 4G 네트워크만 사용했을 때의 배터리 방전 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이폰12는 5G 환경에서 8시간 25분, 4G 환경에서는 10시간 23분 후에 방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12 프로의 경우 5G 환경에서는 9시간 6분, 4G 환경에서는 11시간 24분 뒤 배터리가 방전됐다. 테스트 결과, 두 제품 모두 5G 환경에서 배터리 방전 속도가 최대 20%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IT 매체 매셔블은 아이폰12 프로 리뷰 기사를 통해,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에서 아이메시지와 스포티파이, 그 외 여러 메신저 앱과 SNS 앱을 사용했다. 그러나 사용 시작 후, 불과 7시간 30분 뒤 배터리 용량이 22%로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배터리 용량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매체는 다른 기사를 통해 "아이폰12 라인업으로 5G 네트워크 사용 경험을 누리고자 한다면, 짧은 배터리 수명은 기본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배터리 수명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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