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신경신호를 읽어 가상스크린 타이핑까지... '페이스북' AR 글래스와 연동되는 '손목 밴드' 공개

이봉수 / 2021-03-22 01:10:30

출처: 페이스북

3월 17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APAC 인사이드 더 랩(Inside the Lab) 미디어 세션'에서 차세대 AR 글래스와 연동되는 손목 밴드를 선보였다. 궁극적으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처럼 눈앞에 가상 스크린과 키보드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서 언급한 핸드 트래킹은 컨트롤러 없이도 가상·증강현실(VR·AR) 환경을 조작할 수 있는 동작 인식 기술이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FRL) 연구진은 VR·AR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핸드 트래킹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컨트롤러 도움 없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시스템을 다루고 웹을 탑색할 수 있다.

차세대 AR 글래스와 손목 밴드. 이 둘의 핵심은 '적응형 인터페이스(Adaptive Interface)'를 구축하는 것. 사용자가 있는 공간, 주변 상황 및 사람, 현재 하는 일 등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모델링하며 맞춤형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 연구진은 AR 글래스와 손목 밴드를 통해 손목과 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 눈앞에 가상 스크린 등 UI를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출처 : 페이스북]

손목 밴드는 심전도 측정기(EMG)를 통해 몸에서 나오는 신경 신호를 감지하여 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기기이다. 이 기기를 착용한 사람은 가벼운 손가락 동작만으로 웹페이지를 넘기거나 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기업이 개인 이용자 데이터를 사전 허가 없이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근전도 기반의 신경 정보를 활용하는 것과 관련 제기될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 “신경계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신경 신호를 포착하는 것, 즉 손을 움직이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려는 게 우리 기술의 전부”라며, “이 정보들은 디바이스 로컬단에만 저장돼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처럼 사용자 데이터 관련 규제를 우회해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의 거대 기업이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AR글래스나 뇌신경 인터페이스 등의 연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생각을 읽는 기술의 경우 당분간 상용화가 어렵고 연구 초기 단계라서 규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 쉬롭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실제 상용 시점에 대해 “지금은 초기 연구의 피크 단계”라며, “이를 수백만 명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상품으로 제조·판매하기까지는 5~10년 정도의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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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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