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러시아에서는 인기 SNS 트위터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러시아가 트위터를 퇴출할 수도 있다.
러시아 vs 트위터, 갈등 원인은?
더힐, ABC 뉴스, AP 통신 등 복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트위터에 금지된 콘텐츠를 제거하지 않을 시, 한 달 후에 러시아에서 트위터를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말한 금지된 콘텐츠는 러시아 반정부 인사 및 반정부 견해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트위터는 반정부 세력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었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커뮤니케이션 감시 기구인 로스콤나조르(Roskomnadzor)는 트위터 측이 아동 자살 사건 및 약물, 아동 포르노 등을 유도하는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트위터의 사진과 영상 업로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약 2주 전, 러시아 정부는 로스콤나조르에 접근 속도를 늦추는 등 트위터 통제를 지시했다. 트위터가 러시아 정부의 반정부 인사의 콘텐츠 제거 요구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뒤, 로스콤나조르 부총괄 바딤 섭보틴(Vadim Subbotin)은 트위터가 여전히 러시아 당국의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트위터가 러시아 당국의 요청을 따르지 않아, 다음 달이면 러시아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트위터 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었다.
러시아, 이전에도 비슷한 태도 보였다
사실, 러시아는 과거에도 최근의 트위터 퇴출 시도와 같은 행보를 보였다. 2012년, 러시아 당국은 특정 온라인 콘텐츠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면서 현지 접속을 차단하려 했다.
또, 2014년에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러시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러시아 현지 서버에 저장할 것을 요구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해당 법률을 따르도록 만들고자 했지만, 두 기업 모두 이를 따르지 않아 러시아 현지에서 여러 차례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지만, 노골적인 금지 행위는 적용하지 않았다. 두 SNS 플랫폼 모두 러시아 사용자를 다수 확보해, 실제로 러시아에서 접속을 차단한다면, 러시아 사용자가 크게 반발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러시아는 반정부 인사 콘텐츠 제거를 위해 트위터 이외 다른 SNS 플랫폼도 대거 검열에 나섰다. 2018년, 텔레그램이 정부에 암호화 해제 키를 건네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접속을 차단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이듬해, 로스콤나조르가 러시아 현지 정부에 텔레그램 차단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또, 최근에는 틱톡과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은 물론이고, 러시아에서 개발된 자국의 각종 SNS 플랫폼에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 및 그의 지지 세력 관련 콘텐츠 제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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