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공급 부족 사태로 전 세계 차량 제조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 여러 기업이 제품 생산량을 줄이려는 추세이다. 그런데, 미국 유력 경제지 블룸버그가 자동차 업계와 스마트폰 업계 이외에 다른 곳도 전 세계 칩 공급 부족 사태의 타격을 받는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칩 공급 부족 문제 때문에 광대역 서비스 제공 업체가 인터넷 라우터 주문 시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동 통신사가 주문한 라우터를 받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은 60주 이상으로, 주문 대기 시간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적절한 라우터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동 통신사는 자체 네트워크 서비스에 신규 구독 서비스를 추가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광대역 시장이 판매 실적 손실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대만 라우터 제조업체 지셀 커뮤니케이션스(Zyxel Communications)의 유럽 사업 총괄 카스텐 게웨케(Karsten Gewecke)는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칩 공급량 부족 문제로 라우터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해, 올해 1월부터 고객사에 제품을 1년 치 더 미리 제작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애드트란(Adtran)도 최근 수 개월간 고객사에 공급망 위기와 함께 제품 생산 시작부터 완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을 경고했다. 그리고, 칩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해, 영국의 창고 시설을 확장하면서 재고를 두 배 이상 늘렸다.
현재, 라우터 없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이동 통신사는 없다. 게다가 칩 공급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윤이 낮은 제품일수록 생산이 더 지연되고 있다. 특히, 라우터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른 기기보다 이윤이 낮아, 앞으로도 라우터 공급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하면서 많은 이동 통신사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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