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대신 서빙 업무를 담당하는 서빙 로봇과 앱 기반 음식 간편 주문 및 배달, 키오스크를 이용한 무인 결제 방식 등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대중의 삶에 편리함을 더했다. 편리함과 효율성, 인건비 절감 등 다양한 이유로 디지털 전환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런데 무작정 빠른 속도로 과거 인간의 작업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디지털 전환과 함께 디지털 사용 능력이 낮은 이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디지털 격차' 문제가 심각해졌다. 디지털 격차의 사례는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어느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머니께서 키오스크 때문에 당황하여 눈물을 흘리셨다는 사연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어머니께서 햄버거를 구매하러 가셨으나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주문을 하지 못하자 나이가 들면서 세상의 흐름에서 뒤처졌다고 한탄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위와 같은 사례는 중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흔한 일이다.
키오스크 설치 기관과 매장 직원이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년층 고객에게 직접 사용법을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사례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사용법을 아무리 설명해도 많은 노년층 고객이 키오스크 사용법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키오스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불편하다", "계산도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드러난 디지털 격차는 비단 키오스크 사용 과정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고속버스 시외버스 예매 등 정보화 기기를 이용한 교통수단 예약 과정에서 도내 노인 중 61.1%가 예약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마트폰 등 정보화기기 사용 역량을 살펴본 결과, 경기도 노인 10명 중 1명만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1월, 디지털포용법이 발의되었다. 디지털포용법은 국가와 지자체가 모든 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교육을 마련하면서 기술 접근성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발의되었다. 이외에도 일상 속 기계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디지털배움터도 등장했다.
하지만 디지털 격차 문제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보다 실질적인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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