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인지, 상처 회복 가능한 '휴머노이드'...진짜 인간 같은 로봇 나오나?

박은혜 / 2022-06-15 18:43:10
엔지니어드 아츠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엔지니어드 아츠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인간을 닮아가는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속속히 탄생하고 있는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한층 더 가까워진 미래를 연상케 한다. 이제는 로봇도 사람과 같이 주름이 있는 피부와 촉감, 상처 치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지난 9일, 카이스트(KAIST)는 기계공학과 김정 교수 연구팀이 인간과 비슷한 ‘로봇 피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넓은 면적에 대해 다양한 외부 촉각 자극을 인지할 수 있으며, 칼로 베어져도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상=김정 카이스트 교수 유튜브)
(영상=김정 카이스트 교수 유튜브)

연구팀은 로봇 피부 아래의 감각 측정점이 진동과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느끼는 다양한 촉감을 모두 인지하도록 했다. 또, 측정된 촉감 신호를 인공지능 신경망으로 처리함으로써 촉각 자극의 종류(누르기, 잡기, 쓰다듬기 등)를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이 밖에도 기존의 딱딱한 로봇 외피와 달리 부드러운 소재(하이드로젤, 실리콘)를 사용하여 사람 피부와 같은 부드러운 물성으로 충격 흡수가 가능하고,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깊게 찢어지거나 베여도 피부의 구조와 기능을 손쉽게 회복하도록 했다.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피부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배양 피부’를 활용해 실제 사람 피부를 가진 로봇 손가락을 개발했다. 관절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탄력도 있다. 또한, 상처가 났을 때 콜라겐 시트를 붙이면 실제 인간 피부처럼 재생돼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

일본 연구팀은 손가락뿐만 아니라 매끄러운 인공 피부로 덮은 로봇 얼굴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감각신경과 모낭, 땀샘까지 포함한 완벽한 인공 피부를 개발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영국에서는 인체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해 세포를 배양하며, 실제 사람의 힘줄이나 관절, 근육과 같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구부러질 수 있는 조직 제작을 시도한 바 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인간 근골격계를 모방한 로봇 관절 위에 세포를 접착하여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 조직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국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움직이는 로봇 골격에서 세포 배양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더욱더 자연스러운 인체 맞춤형 조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외의 적극적인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따라 각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은 향후 사람과의 접촉이 필요한 분야에 활용되며 사용자와 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돕고,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잇따른다.

발 빠른 기술 개발과 변화에 따라 휴머노이드가 소비자와 기업에 긍정과 부정의 결과 중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불명확한 실정 속에서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업계는 인간과 로봇 사이의 경계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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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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