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카드 업계에 가짜 사인과 카드 복사본은 언제나 말썽을 일으켜왔다. 그나마 JSA, PSA, 베켓(Beckett)과 같은 검증 기관 덕분에 팬들이 가짜 카드 거래 우려를 한시름 덜 수 있다.
혹은 카드사를 통해 직접 구매해도 가짜 사인 카드를 구매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명제도 꼭 사실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캐스팅이 최근 논란이 된 70년 명성을 자랑하는 수집품 거래 기업 탑스(Topps)의 선수 친필 사인 진위 여부 논란이 된 판매 사건을 집중 조명하였다.
스포츠 카드를 잔돈으로 한 팩씩 구매하는 일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요즘은 카드 한 팩을 사기 위하여 직장인의 주급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카드 팩 구매는 마치 로또처럼 언제 대박이 터질지 모르는 도박이 되었다.
카드 팩을 뜯어 사인본 카드가 나오면 그 즉시 카드 슬리브(card sleeve)라고 하는 카드 보호 비닐에 끼워 넣고 탑 로더(top loader)라고 하는 경화 플라스틱 보호구에 끼운다. 그 후에는 중심부와 모서리를 확인하여 그레이딩(등급 판정) 준비를 마친다.
오늘날 친필 사인 카드는 스포츠 카드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카드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된다. 여전히 카드 팩에서 루키 카드를 꺼낼 때의 기쁨은 존재한다. 루키 친필 사인이 담긴 카드, 그것도 낮은 시리얼 번호가 부여된 데다가 선수의 실제 저지의 일부가 부착되어 있는 카드를 뽑는다면 그 기쁨은 10배가 된다.
그러나 최근 한 박스당 2,000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2022 탑스 디피니티브 시리즈(2022 Topps Definitive series)에 템파베이 레이스(Tampa Bay Rays)의 두 선수 랜디 아로자네라(Randy Arozarena)와 오스틴 메도스(Austin Meadows)의 친필 사인이 모두 담긴 이중 사인( dual-autographed) 카드가 위작으로 보여 논란이 되었다.
탑스 측은 지난 금요일 발표를 통하여 실수를 인정하였다.
탑스 관계자는 “탑스는 2022 탑스 디피니티브 야구 카드 중 랜디 아로자네라와 오스틴 메도스의 이중 사인 카드의 진위성에 관한 최근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개의 친필 서명이 카드 속 인물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같은 진위성 문제는 드문 사례이다. 하지만, 탑스는 이 사안을 굉장히 심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카드를 소유한 고객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바로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본 카드를 소지한 모든 고객에게는 온전한 2022 디피니티브 야구 박스와 함께 카드를 대체할 동등한 가치의 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다수 외신은 탑스의 대응에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과연 가짜 이중 사인 카드와 동등한 가치를 가진 카드란 무엇일지, 이 가짜 카드는 어떻게 카드 팩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 더 많은 가짜 사인 카드는 존재하지 않는지 등 풀리지 않은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외에도 스포츠 카드에 대한 논란이 많다. 선수가 ‘경기 중 착용’했다고 선전하는 저지 조각이 든 카드는 실제로 ‘이벤트성으로 잠깐 입은’ 저지인 사례도 많다. 대부분은 드래프트 중 카메라 앞에서 잠깐 착용하고 벗은 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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