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드의 전망은?...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안하영 / 2022-12-12 14:22:14
탑스(Topps)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 카드 [사진출처=탑스 홈페이지]
탑스(Topps)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 카드 [사진출처=탑스 홈페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츠 카드를 스포츠 영웅을 숭배하는 어린 소년의 취미거나 성인 남성이 진지하게 행하는 투자로 바라본다. 하지만 어느 쪽도 스포츠 카드를 완벽하게 표현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젠 남자 여자를 떠나 모두가 카드를 수집하고 있고, 성인 수집가는 과거와 현재 좋아하는 플레이어를 묘사한 카드를 구매하며 기쁨도 얻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포츠 카드 수집은 여러 세대에 걸쳐 취미이자 투자로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대유행이라 할 만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스포츠 카드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까. 미국 언론 넥스타(Nexstar)가 스포츠 카드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며, 스포츠 카드의 미래를 전망했다.

19세기, 최초의 야구 카드 도입
무역 카드는 1600년대 런던에서 매장 전단지로 배포됐으며, 미국 성인들이 카드를 수집하기 시작한 180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인기가 급증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야구 카드 수집은 특히 인기를 얻었다.

카드 뒷면에 야구 장비 광고를 인쇄한 펙(Peck)과 스나이더(Snyder)는 최초의 프로 팀인 1868년 브루클린 애틀란틱스(Brooklyn Atlantics)와 1869년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Cincinnati Red Stockings)의 사진을 보여준다. 당시 무료로 배포됐던 이 카드는 현재 최소 만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다색 석판 인쇄술(크로모리소그래피)은 1870년대부터 카드를 풀 컬러로 인쇄할 수 있게 했으며, 담배 회사에서 카드를 인쇄해 담뱃갑에 포함시키기 시작한 1880년대에 그 인기가 더 높아졌다.

20세기 초, 트레이딩 카드의 인기 붐
1909~1911년 담배 상자에 삽입된 T206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카드는 야구 카드의 모나리자다.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60개 중 하나는 지난해 660만달러(한화 78억 8,280만원)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미국의 오락’으로 야구 인기가 급증해 사탕과 풍선껌 제조업체들도 스포츠 카드 산업에 뛰어들었다. 구디 껌(Goudey Gum Co.)사는 1930년대에 배낭에 스포츠 카드를 삽입하는 관행을 바궜다. 오래지 않아 아이들은 카드용 껌을 사는 대신 껌이 들어 있는 1페니짜리 스포츠 카드 패키지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탑스 츄잉 껌(Topps Chewing Gum)의 접힌 포스터 삽입물로는 1954년 뉴욕 양키스 멤버의 스포츠 카드가 들어갔다.

20세기 중반, 탑스(Topps)사의 스포츠 야구 카드 진출
1952년 탑스(Topps)사는 메이저리그 시리즈로 야구 카드를 구성해 대량생산했다. 가장 큰 컬렉션(407장), 가장 큰 크기(25/8x33/4인치), 야구 통계 카드 뒷면 인쇄 등 처음으로 시도된 혁신이었다. 덕분에 당시 어린이와 수십 년 후의 수집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카드 세트가 됐다. 탑스사의 세트는 스포츠 카드 수집을 현대시대로 가져왔고, 모든 경쟁자 중에서 탑스가 최고가 됐다.

20세기 후반, 정크 왁스 시대 도래
음식이 너무 많으면 실제 음식에 대한 식욕이 떨어질 수 있는 것처럼,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의 ‘정크 왁스’는 너무 많은 스포츠 카드가 발행돼 스포츠 카드 업계를 망칠 위협이 됐다. 스포츠 카드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탑스(Topps)사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업체가 시장에 범람해 대부분의 카드를 무가치하게 만들었다.

당시에는 프로 축구와 농구 카드 수집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신인 카드와 시대의 스타가 등장하는 깨끗한 상태의 희귀 카드를 제외하고는 오늘날에도 그 카드는 함께 제공된 껌보다 가치가 없다.

21세기, 스포츠 카드 가치 급증
스포츠 카드는 150년 전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로 인기가 몇 차례 하락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다. 우리는 지금 최근 기업공개(IPO)에 현혹된 주식 투자자들처럼 가치를 높이려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근 스포츠 카드가 급성장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T206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 카드는 1974년에 1,300달러, 1984년에 2만3,000달러에 판매됐지만, 2013년에 210만달러, 2016년에 310만달러에 팔렸다. 지금은 60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한 스포츠 카드 회사에 따르면 카드, 특히 농구 카드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성장률이 30%에서 1,000%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많은 수집가를 집에 머물게 하는 COVID-19에 기인한다.

스포츠 카드의 제왕 T206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는 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Wayne Gretzky)가 1991년 45만1,000달러에 구입해 매력을 높였기 때문에 종종 Gretzky T206 Honus Wagner 카드라고 불린다. 이제는 고가의 스포츠카 못지않게 연예인들 사이에서 고가의 스포츠 카드를 사는 것이 유행이 됐다.

탑스(Topps)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 카드 [사진출처=탑스 홈페이지]
탑스(Topps)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 카드 [사진출처=탑스 홈페이지]

2022년 이후, 스포츠 카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현재 스포츠 카드 시장은 거품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스포츠 게임, 의류 및 수집품의 거물인 파나스틱(Fanatics)사가 지난해 MLB, NBA, NFL 스포츠 카드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을 때 스포츠 수집품 세계에는 큰 반향이 일었다. 불과 몇 달 후 이 회사는 70년 동안 야구 카드를 만들어온 업계 선두 회사인 탑스(Topps)사까지 인수했다. 이러한 라이선스 거래는 2023년에서 2026년 사이에 발효될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나스틱의 이러한 행보를 계기로, 스포츠 카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향후 몇 년 내에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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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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