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OpenAI)의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챗GPT의 활용 영역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는 추세이다. 이에, 일부 AI 전문가는 전 세계 대다수 인구가 온라인 접속 시 챗봇 인터페이스를 접하는 등 AI와의 대화에 익숙해지거나 여러 업계에서 AI가 작성한 글을 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미국 온라인 뉴스 매체 쿼츠가 챗GPT를 업무에 시범 채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 10개를 아래와 같이 선정했다.
1. 여행 정보 추천
업계 전문지 트래블 위클리(Travel Weekly)는 AI가 추천하는 여행을 다년간의 경험을 가진 여행 전문가의 추천 내용과 비교해보았다. 챗GPT는 특정 도시의 최고급 호텔 추천 요청에는 확실한 답변을 제공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에도 AI 기반 빙을 통합해, 여행이나 주말 휴가 계획을 세울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래블 위클리는 인간 여행 전문가와 고객의 개인적인 관계에 따른 맞춤 여행 정보 제공 능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2. 법원 판결문 작성
실제로 콜롬비아의 어느 한 판사가 챗GPT로 판결문을 작성한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세계 최초로 법원이 사건 판결에 AI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법원 판결문 작성 시 챗GPT를 사용했다고 밝힌 후안 마누엘 파딜라 가르시아(Judge Juan Manuel Padilla Garcia) 판사는 법률 조항 질문을 명령어로 입력하고, 얻은 답변을 판결문에 작성했다.
3. 표준 법률 문서 작성
뉴질랜드의 부동산 전문 변호사 제임스 피콕(James Peacock)은 챗GPT에 자신의 유언장을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피콕 변호사는 유언장 작성 후 AI의 유언장 작성 안내 과정과 유언장 작성 시 제안한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챗GPT가 작성한 유언장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챗GPT에 가상의 유언장을 작성하도록 요청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AI가 자신의 요청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전했다.
4. 부동산 거래 매물 설명
부동산 중개인이 챗GPT에 키워드를 작성하면, 매물 정보를 요약할 수 있다. 다만, 매물 정보 정식 등록 전 인간이 직접 검토한 뒤 몇 가지 사항을 수정해야 한다.
5. 스크립트 작성
영상 마케팅 전문 기업 위스티아(Wistia)는 처음부터 끝까지 AI 영상을 제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챗GPT는 실험 도중 홍보 영상 스크립트 작성을 담당했다. 실험 당시 ‘애플파이 만들기’를 주제로 60초 분량의 유튜브 스타일 영상 스크립트를 요청한 마케터는 챗GPT의 스크립트를 본 뒤 "영상 대본을 위한 놀라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6. 비판적 사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에탄 몰릭(Ethan Mollick)은 자신의 강의에 챗GPT를 통합했다. 몰릭 교수는 챗GPT의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고자 AI로 특정 주제를 가르친 뒤 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학생이 AI가 작성한 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찾도록 지도했다.
7. 수업 계획 및 자료 제작
교육자는 에세이 작성 지시, 퀴즈, 수업 개요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끊임없이 제작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교사는 챗GPT를 이용한 강의 자료 제작을 고려한다. 미국 초등학교 교사인 스티븐 로키어(Stephen Lockyer)는 챗GPT에 화산을 주제로 한 여러 개의 수업 계획 작성을 요청했다. 이후 로키어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챗GPT가 작성한 수업 계획서를 공개하며, “AI가 교사의 수업 준비 작업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8. 법안 초안 작성
지난달 챗GPT가 매사추세츠주에 제출된 생성형 AI 규제 법안을 직접 작성했다. 법안 작성 시 챗GPT를 이용한 배리 파인골드(Barry Finegold) 상원의원은 “인간이 작성하고 검토한 내용도 일부 포함되었으나 챗GPT가 법안 내용 절반 이상을 작성했다”라고 밝혔다.
9. 의학 진단 보조
의료계와 학계에서 챗GPT의 환자 진단 능력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의사인 제레미 파우스트(Jeremy Faust)는 챗GPT가 제공한 답변이 섬뜩할 정도로 훌륭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AI가 제공한 정보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실험에서 AI가 제공한 일부 진단 정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봇이 구성한 정보였다. 의학적 위험성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 진료 시 AI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 기사 작성
이미 국내외 복수 언론사가 챗GPT를 이용한 기사 작업을 실험한 적이 있다. 그러나 챗GPT를 이용한 기사 작성은 주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려는 시도라는 목적에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오픈AI가 밝힌 바와 같이 챗GPT는 2021년 이후 정보가 적기 때문에 최근의 이슈를 다룬 기사를 작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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