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오픈AI(Open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연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도 챗GPT 사용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테크 뉴스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는 중국에서 챗GPT 공식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 내 주목할 만한 챗GPT 활용 사례로 상품 설명 작성을 언급했다. 매체 인터뷰에 응한 아마존 의료 장비 및 장난감 판매자 첸(Chen)은 해외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문 상품 설명도 함께 등록한다. 첸은 영어로 글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구글 번역과 AI 기반 번역 웹사이트인 DeepL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첸은 챗GPT의 영문 상품 설명 번역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익명 보장 조건으로 매체 인터뷰에 응한 상하이의 마케터도 해외에 판매할 상품 홍보 문구를 작성할 때 챗GPT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해당 마케터는 챗GPT 사용 후 이전보다 더 참신한 문구를 다양하게 사용하게 되었으며, 광고 문구 작성 소요 시간도 단축되었다고 밝혔다.
상품 설명, 광고 문구, 논문 작성 이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챗GPT를 활용한 어느 한 중국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항저우 출신 테크 업계 종사자인 리우 슈아이(Liu Shuai)는 자신에게 화가 난 여자친구의 마음을 달래고자 챗GPT로 연애편지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리우 슈아이는 챗GPT의 연애 편지 초안을 일부 편집하고, 편지를 전달하여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챗봇은 나와 같이 연애에 서툰 남자에게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여자친구를 달래려 노력하다가 말 실수로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는 했다. 그러나 AI가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전역에서도 챗GPT 활용 사례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챗GPT는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 테크 분야 지식이 풍부한 이들은 VPN을 통해 챗GPT 웹사이트에 접속한다.
일부 개발자나 기업이 챗GPT의 API를 직접 개발한 서비스에 통합하여 챗GPT 기능을 제공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지케(Jike)를 비롯한 일부 SNS 스타트업은 챗GPT 기반 웹사이트를 출시했다. 지케는 챗GPT를 기반으로 격식을 갖춘 이메일 작성, 직장 내 문제 해결, 여자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용서를 구할 편지 작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챗GPT를 통합한 서비스는 법률 규제가 모호하다. 중국 규제 당국은 챗GPT 금지 명령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텐센트, 앤트그룹 등 현지 주요 대기업에 챗GPT를 통합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챗GPT 관련 서비스 불법 거래가 끊이지 않는다. 글로벌 월간지 와이어드는 텐센트가 소유한 중국 인기 메시지 플랫폼인 위챗에 챗GPT 불법 복제 상품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챗GPT 불법 복제 상품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초기에 무료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제공한 뒤 사용료를 청구한다. 챗GPT 불법 복제 상품은 실질적으로 중개업자가 사용자의 질문을 챗GPT 웹사이트에 대신 입력하고, 챗GPT가 제공하는 답변을 대신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식재산권 위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챗GPT 서비스 가입에 필요한 신원 정보 거래도 성행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오픈AI 계정 생성 과정에 필요한 인증 코드를 받을 수 있는 외국 연락처나 외국 신원 정보, 챗GPT 로그인 정보 거래가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테크 플랫폼은 지난달부터 챗GPT 서비스 거래 단속에 나서기 시작했다. 타오바오는 ‘챗GPT’와 ‘오픈AI’ 키워드 검색을 금지했다. 하지만 단속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관측됐다. 위챗에서는 챗GPT 불법 복제 서비스가 이름만 변경한 채로 계속 널리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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