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를 주름잡던 영국 인기 밴드 오아시스(Oasis)가 최근 들어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오아시스의 음악 스타일을 흉내 낸 인공지능(AI)이 ‘AIsis: The Lost Tapes’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했기 때문이다. 해당 앨범은 14일(현지 시각), 유튜브에 공개된 후 조회 수 4만 건을 돌파했다.
그리고 17일(현지 시각) 공개된 드레이크(Drake)와 위켄드(the Weeknd)의 AI 콜라보 음반도 전 세계 누리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가디언, 디크립트 등 복수 외신은 AI 버전 앨범이 미래 음악 산업과 저작권 관련 분쟁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AIsis: The Lost Tapes’를 발매한 기업 브리저(Breezer)는 앨범의 음악과 가사 모두 AI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브리저 공동 창립자이자 기타리스트인 크리스 우드게이츠(Chris Woodgates)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AI 모델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오아시스의 보컬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AI 앨범 제작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유튜브에 게재된 ‘AIsis: The Lost Tapes’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이 “과거, 오아시스의 진짜 노래를 다시 듣는 것 같아 기쁘다”, “90년대 추억을 자극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드레이크와 위켄드의 AI 콜라보 음원인 ‘Heart on My Sleeve’는 법적 문제로 논란이 되었다. 유명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이 해당 음원의 저작권법 위반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AI를 이용한 음반 제작에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AI 툴이 기존 곡의 멜로디와 가사를 무단으로 수집하는 행위에 주목하면서 스포티파이와 애플에 AI 툴의 음원 무단 수집을 차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유니버설 뮤직 그룹 전무 이사 마이클 나쉬(Michael Nash)는 “AI 음원이 아티스트의 음원 제작 작업 보상 권리를 침해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결국, 애플, 유튜브, 스포티파이 모두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저작권법 위반 주장에 따라 ‘Heart on My Sleeve’를 삭제했다.
한편, 우드게이츠는 AI 음원과 관련, 저작권 문제보다는 미래 음반 산업의 동향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AIsis: The Lost Tapes’는 음악 산업의 미래를 논의할 의도로 제작했다. 앨범 발표 후 AI 음원을 중심으로 미래 음악 산업과 관련하여 대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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