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빌트(Bild)가 인공지능(AI)의 텍스트 작성 능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가디언, 텔레그래프, CNN 등 복수 외신은 독일 신문사 빌트가 편집장을 해고하고, 그 자리를 AI로 대체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직원 200여 명을 해고할 1억 유로 상당의 비용 절감 계획에 따라 결정되었다. 빌트의 모기업 악셀 스프링거 SE(Axel Springer SE)는 사내 메일을 통해 AI가 제공하는 기회에 따라 편집 인력 감축 추가를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다수 매체는 오픈AI의 챗GPT의 텍스트 생성 능력을 바탕으로 업무 자동화 채택률이 증가했다. 또, 일부 매체는 빌트의 인력 감축 계획 발표에 앞서 AI 기사 작성을 시도했다.
일례로,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은 AI로 기사를 생성한 뒤 인간 편집자가 정확성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올해 초 AI 기사 절반 이상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I가 인간 에디터 역할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독일 주간지 디 악투엘레(Die Aktuelle)는 AI로 마이클 슈마허(Michael Schumacher) 인터뷰 기사를 생성해 그의 가족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보도한 에디터를 해고했다.
그러나 빌트의 AI를 이용한 인간 에디터 대체 계획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빌트 대변인은 CNN에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된 인원 감축은 AI 사용과는 무관하다"라며, AI로 에디터 업무를 완벽히 대체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AI를 사용하면 편집자와 기자가 저널리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AI를 활용하는 모든 영역에서는 AI로 생성한 결과를 수차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빌트 그룹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크리스타인 센프트(Christian Senft)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빌트가 AI로 에디터를 대체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 빌트 내부에서는 AI로 언론 보도를 대체할 의도는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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