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시민들로 인해 도심을 무지개 물결로 뒤덮었다. 이 퀴어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감과 자긍심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사로서, 을지로 일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올해의 퀴어축제 슬로건은 '피어나라 퀴어나라'로,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의 삶이 피어나기를, 여러분의 웃음이 피어나고 우리의 형편이 나아지기를, 그런 세상을 꿈꾸는 마음"이라며 "아직은 우리나라에 혐오와 차별이 남아있지만,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세상은 분명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퀴어축제에서는 서울광장 대신 을지로 일대가 장소로 선택되었다.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에도 을지로 일대는 참가자들로 북적이며, 참가자들은 무지개 머리띠와 팔찌를 착용하고 도로를 가득 메웠다.
행사장에는 58개의 성소수자 연대단체 부스가 설치되었고, 성중립 화장실도 마련되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대사관도 부스를 설치하여 축제에 참여했다. 또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다양한 국가의 대사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제를 축하했다.
퀴어퍼레이드는 오후 4시 30분부터 을지로, 삼일대로, 퇴계로, 명동역, 종로, 종각역 일대에서 행진을 펼쳤다. 약 15만명의 참가자가 축제에 참여하고, 약 3만 5000명이 거리 행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퀴어축제 반대하는 종교단체도 집회를 열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규모 있는 집회를 개최하여 퀴어문화축제를 규탄했다. 그러나 행사 도중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퀴어축제와 반대 집회의 안전을 위해 50여 개 기동대를 투입했다.

퀴어축제는 서울의 도심을 무지개 물결로 뒤덮으며 성소수자와 시민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이러한 축제는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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