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감산효과와 시장 회복세에 작년 4분기 실적 개선 이뤄
감산 전략 이후 반도체 재고 정상화와 수요개선 이룬 것으로 보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D램 개선돼, 1분기에 감산 전략 변화 검토”

[CWN 지난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가 올해부터 재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일고 있다. 반도체 ‘빅2’ 삼성전자(대표이사 부회장 한종희, 대표이사 사장 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이사 사장 곽노정)는 부진한 과거 실적을 털고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10.8%)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증가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2.5%)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 시장은 지난해 중순부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반도체가 주력 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이들은 반도체 감산을 통해 위기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회복세 따라 실적 개선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으로 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최대폭이다. 특히 영업적자가 감소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감산은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시장에서 수요가 개선됐고, 삼성전자의 DS 부문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1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도 올해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부문인 D램과 낸드의 가격은 최근 반등할 기세를 보인다. D램은 회복세가 완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개선 상황에 맞춰 감산 전략 변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미국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최근 D램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면서 “1분기에 감산 전략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수요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부분은 조절해 나갈 것”이라면서 “D램은 1분기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낸드는 상대적으로 시황 개선의 속도가 느린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면서 “낸드는 상황을 보면서 제품별로 차등을 둬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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