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 선보인 삼성전자, 연내 출시해 시장 선도 목표
LG전자, 가사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선보여
2025년까지 스마트홈 시장 233조 성장 가능성 점쳐

[CWN 지난 기자] AI(인공지능) 기술력이 미래 집안 환경을 바꾸고 있다. 특히 AI와 로봇이 결합하면서 집안에 반려로봇이 필수인 세상은 그리 머지않았다. 국내 전자 기업들은 성장하는 스마트홈 규모에 대비해 반려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정을 마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반려로봇 시제품을 선보였다. 양사 모두 AI를 기반한 반려로봇을 내세우며 자사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처럼 반려로봇 시장의 선점 요건은 AI 기술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AI 반려로봇 ‘볼리’ 연내 출시 예정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AI 반려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이미 CES 2020에서 ‘불리’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었던 삼성전자는 당시 모습보다 완성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노란색 공 모양의 ‘불리’는 AI가 탑재돼 있어 마치 반려동물처럼 사람을 쫓아다니며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볼리’는 별도의 명령이나 조작 없이도 사람들의 일상을 돕는 능력을 가졌다. 휴대전화로 등록한 알람 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고, 조명을 키고 커튼을 열어주는 행동도 가능하다. CES 현장에선 ‘볼리’의 귀여운 외모와 똑똑한 행동을 본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볼리’를 처음 선보인 이후 4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끝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볼리’는 사람을 대신해 집안 곳곳을 돌보거나 반려동물을 케어함은 물론, 보조 스크린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연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 LG전자, 가사생활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공개
LG전자도 CES 2024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반려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 아래에 달린 바퀴를 활용해 집안 곳곳을 누비는 반려로봇이다. LG전자는 내년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자율 주행 기술을 갖춰 스스로 이동하는 스마트홈 허브로, 집 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modal) 센싱과 첨단 AI 프로세스를 탑재해 사용자의 상황·상태도 인지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해 기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건강 상태를 분석해 이상이 있다면 병원 방문을 권하기도 한다.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화분을 떨어뜨리면,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는 높은 AI 기술력을 가졌다.
국내 전자기업이 AI 반려로봇 출시에 나선 것은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분야에서 반려로봇 시장은 고령 인구와 1인 가구 형태가 늘어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773억달러(약 102조원)에서 2025년 1757억달러(약 233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에 맞춰 한국 정부도 로봇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로봇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엔 여러 영역을 대상으로 로봇을 100만 대 이상 대폭 보급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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