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후 최대 ‘15.1조’ 신기록 세운 현대차…3년 연속 高실적 LG전자

[CWN 김정후 기자] 재계 4대 그룹이 지난해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배를 마신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421만6898대를 판매했다. 연간실적은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게 현대차 측 전언이다.
현대차의 이번 실적은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선두를 달리던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고급 브랜드(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량에 주목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제네시스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수는 22만5189대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자사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57.1%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LG전자도 지난해 실적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3년 연속 매출 최대치를 갱신한 것이다. LG전자는 ‘연간매출이 84조2278억원’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으로 공시했다.
4분기만 한정하면 ‘매출 23조1041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351.8% 각각 늘었다.
지난해 LG전자의 실적을 이끈 부서는 ‘H&A(생활가전·공조) 사업본부’다. 이 부서의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한 30조1395억원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6% 증가한 2조78억원이다.
이중 냉난방공조(HVAC)·빌트인 제품 등 B2B 비중 확대가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LG전자 측은 진단했다.
삼성의 지난해 실적은 현대차·LG전자와 사뭇 다르다. 삼성이 지난 9일 발표한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4.92% 급감한 6조54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만이다.
삼성의 작년 매출 역시 전년대비 14.58% 줄어든 258조1600억원에 그쳤다. 삼성은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한파’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의 자세한 실적은 오는 31일 예정된 ‘영업 실적 발표’ 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그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연간실적은 ‘매출 32조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지던 ‘적자’로부터 1년만에 벗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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