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합의문에 명기된 원전·수소…탄소감축 이끈다

[CWN 우승준 기자] 국내 원전가동률이 이른바 ‘탈원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 중인 열린원전운영정보를 살펴보면 전국 원전 가동률은 지난 2022년 ‘81.1%’ 2023년 ‘81.8%’를 각각 기록했다.
원전가동률의 지난 17년 최고치는 2008년으로 93.6%를 찍었다. 반대로 지난 17년 중 최저치로는 2018년 66.5%로 기록됐다. 원전가동률은 연간 시간에 대한 발전소의 실제 가동시간 비율이다. 이 수치는 원전 안전성과 경제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일각에선 원전가동률이 증가한 데 대해 정부의 원전업계 지원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생태계의 자금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시설·운전자금을 저금리 융자로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을 29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은 탈원전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을 촘촘히 지원하기 위해 정부예산으로 2%대 저리 융자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부 측은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과 관련해 “향후에도 원전 생태계에 공급된 일감과 자금이 신규투자를 촉진하고 구체적인 수출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가동률의 상승은 ‘무탄소 확대’를 핵심으로 한 글로벌 탄소중립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한다.
산업부 측은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의 경우엔 대규모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전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간헐성·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만으로 공급하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이에 지난해 9월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별로 다른 에너지 공급 여건을 고려하고 ‘RE100’ 이행에 따른 기업들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전을 포함한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자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RE100은 ‘영향력 있는 국제 대기업들의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약속하는 글로벌 계획’이다.
이를 방증하듯 CF연합 수장인 이회성 회장은 이날 “지난해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에는 COP 역대 최초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수소 등이 주요 탄소 감축수단으로 함께 명기됐다”며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동원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범한 CF연합은 국내 산업부문 탄소배출의 67%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의 대표 기업 20개가 참여 중이다. 연합은 산업부와 함께 산업부문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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