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설 맞아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확산…‘상생경영·재무건전성’ 효과 톡톡

손태한 / 2024-01-30 12:49:02
중흥·포스코이앤씨·대우·롯데 등 협력사 조기지급 릴레이 행보
호반건설, ‘하도급 대금 15일 이내 지급률’서 대기업 1위 기록
중흥그룹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중흥그룹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CWN 손태한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다가올 설 명절을 맞이해 협력사에 공사대금 조기지급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상생경영의 일환이자 협력사의 재무 안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더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먼저 30일 중흥건설 측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 29일 설 명절을 앞두고 중흥건설·중흥토건 협력사에 공사대금 1300억원 규모를 전액 현금 지급한다.

중흥건설 측은 “협력업체에 지급할 결제대금을 설 명절 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건설경기 침체를 비롯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지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이어가기 위해 조기지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뿐 아니라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의 협력업체 조기지급 행보가 이를 방증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8일 중소협력사 거래대금을 최대 9일 앞당겨 지급할 방침임을 전했다.업계 측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지급할 거래대금 720억원을 그달 6일 전액 지급한다.

지급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928개 중소기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또 업계최초 지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날 CWN과의 통화에서 “설 명절 전 지급 할 예정”이라며 “규모는 3800억원으로 다음달 8일 전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롯데계열사와 함께 협력업체에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협력업체 대금 조기지급 분위기가 확산한 데 대해 “상생경영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재무건전성’이 건강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하도급 대금 ‘15일 이내 지급률’을 99.1% 달성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는 하청업체에 위탁·용역·납품 대금을 보름이 지나기 전 완납했다는 것을 뜻한다.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은 대표적인 원·하청 상생 수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점검’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15일 이내 지급률’은 99.1%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LG ‘93.8%’ 두산 ‘93.3%’ 순으로 하도급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했다.

CWN 손태한 기자
son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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