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수작업’으로 中·美 선점업체와 경쟁

[CWN 김정후 기자] 오는 3월 ‘피트인 스테이션 안양’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전기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 도입된다.
국내 전기차 솔루션 스타트업 ‘피트인’은 오는 3월 경기도 안양시에 540평 규모의 국내 최초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준공한다고 최근 밝혔다. 피트인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에서 조기 분사한 바 있다.
배터리 교환은 방전된 전기차 배터리를 떼어내고 완충된 새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하다. 현재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인 350㎾(킬로와트)급 충전기는 방전 상태에서 80% 충전하기까지 약 20분 소요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교환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교환 시장은 중국이 선점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니오’는 지난 2018년 중국 내 첫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설립했다. 또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지난 2022년 자회사 ‘스다이뎬푸’를 통해 자체 교환 플랫폼 'EVOGO'를 중국 샤먼에 설치했다. CATL은 지난달 중국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배터리 교체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 개발에 손을 뻗는 것은 중국만이 아니다. 미국 스타트업 ‘앰플’은 ‘우버’ 등 고객 운송용 상업차량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배터리 교환 사업을 지난 2021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인 니오와는 다른 노선이다.
피트인도 B2B를 채택했으나 택시는 물론 택배차 등 물류 서비스에도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장착한다. 또 배터리 교체 작업에 자동화된 로봇과 전문 엔지니어의 수작업이 함께한다. 엔지니어가 직접 교체하기에 현대차그룹 자동차뿐만 아니라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모든 양산차에 적용 가능하다고 피트인은 설명했다.
피트인 관계자는 “각 스테이션은 배터리 교환 계약이 체결된 브랜드의 완성차 배터리를 미리 구비해 충전하고 차량 입고와 동시에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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