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컨트롤타워 필요성 제기…미전실 부활 가능성

[CWN 지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빅딜’ 등 광폭행보에 나설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 부진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재용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면 가장 먼저 미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이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후 4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지난 2017년에 9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많은 현금 자산을 쌓아두는 등 대형 투자에 나설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초대형 M&A를 진행해 ‘빅딜’을 성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글로벌 기업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로봇 등의 미래산업을 두고 활발한 M&A로 패권 경쟁이 한창이다. 이런 경쟁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경영 불확실성 해소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도 주목된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3월 주총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복귀한다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가 일어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이듬해 2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연임하지 못했다. 현재 국내 4대그룹 총수 중 미등기이사는 이 회장뿐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면서 이사진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5년간 취업제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제한이 해제되며 사내 등기이사가 가능하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다면 이전과 다른 광복행보를 기대할 만하다. 앞서 2016년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 회장은 삼성의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출범하고 AI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간 해외 일정에 소극적이었던 이 회장의 경제 외교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재판에 핵심 쟁점이었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다시 생겨날 가능성도 생겼다. 검찰은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미전실이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미전실 핵심 관계자들 역시 부담을 덜게 됐다. 이에 미전실이 부활해 이 회장의 경영을 뒷받침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2010년 만들어진 미전실은 삼성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M&A를 조율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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