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사로잡은 '캐릭터', 밸런타인데이 채비로 분주

정수희 기자 / 2024-02-12 14:04:40
GS25 '스폰지밥', 세븐일레븐 '빵빵이' 등
인기 캐릭터·컬래버 상품 및 굿즈 다채
10명 중 6명 "캐릭터가 구매에 영향"
편의점 4사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출시한 캐릭터 상품들. 사진=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 4사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출시한 캐릭터 상품들. 사진=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CWN 정수희 기자] 다양한 '캐릭터'가 유통가를 섭렵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설 명절 직후 대목인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상품들을 내놨다. 특히 호재를 놓치지 않으려는 편의점 4사의 움직임이 분주한 모양새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각양각색의 인기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초콜릿·캔디 매출은 평소보다 10배가량 늘어나고 전체 매출은 약 30% 급증한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GS25는 '스폰지밥', '마루는 강쥐' 등을 활용한 선물 세트 150여개를 선보인다. 또 오는 26일까지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이번 밸런타인데이 메인 캐릭터인 스폰지밥과 친구들을 활용한 팝업 스토어를 연다. GS25에서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행사 기간 초콜릿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MZ세대 취향을 저격한 '조구만', '버터패밀리' 등과 협업해 40여종의 상품과 다양한 굿즈를 준비했다. CU 측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 매출이 46.6%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올해도 신규 캐릭터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빵빵이'와 손잡고 △빵빵이뽀글이메신저백 △빵빵이얼굴가방세트 △빵빵이에코백세트 등을 출시했다. 빵빵이는 유튜브 애니메이션 채널 '빵빵이의 일상' 속 주인공으로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가방 꾸미기를 즐기는 '백(Bag)꾸러'들을 위한 가방, 파우치를 주력 상품으로 기획했다.

이마트24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를 입힌 △키링 세트 △피크닉매트 세트 △무릎담요 세트 등 9종을 구성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춘식이 캐릭터의 장점에 추가적인 매력을 더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덴스'와 젊은 층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만한 패키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업계의 행보는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이미지의 캐릭터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단순 판매를 넘어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웹툰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보던 캐릭터들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직접 접하도록 함으로써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해석이다.

또한 캐릭터 마케팅은 이미 인기 있는 캐릭터를 활용해 인지도와 친밀감을 그대로 차용할 수 있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캐릭터의 경우 유명 모델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사람(만 3~69세 남여 3500명 대상)이 65.2%로 2020년 57.2%(유효 표본 3000명)에서 3년 연속 증가한 결과가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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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희 기자 / 정치경제국

정치/사회/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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