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0’에 조합 가입자 급증

[CWN 지난 기자]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 리스크도 해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등에 대한 재판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를 덜었다. 이 회장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 6일 해외 일정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 내 노조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선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최근 조합원이 1만6000명을 넘겼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0%가량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직원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실적 하락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결정됐다.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0%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은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는 일이 잦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달하면서 성과급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전삼노는 경 사장을 만나 격려금 200% 지급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전삼노는 “이달 초까지 사측의 교섭 제시안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사측이 빈손으로 나왔다”며 “5차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이 없다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 계열사 11개 노조가 참여한 전국금속노조연맹 삼성그룹노조연대(삼성노조연대)는 올해 임금 5.4%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노사관계 개선 요구안으로 이 회장과 직접 교섭 상견례를 내걸었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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