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사우디 사업 참여…KDDX 수주에 '사력'

[CWN 김정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안팎으로 특수선 사업 확대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부에 힘을 싣는다. 이에 3000톤급 이하 중소형 잠수함과 1000~2000톤급 원해경비함(OPV) 등 3가지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주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는 9억8800만달러다. 지난해 1억3800만달러보다 7배 이상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목표 매출액은 전년대비 2.7배 증가한 1조1336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특수선 사업부에서 매출 4188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0.8%, 59.9% 감소했다.
올해는 함정 건조 기술력과 사업관리, 유지·보수·정비(MRO) 등 함정 토탈 솔루션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다음달 페루 호위함 사업 참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페루 신규 호위함 6척 도입 사업 규모는 2800억원으로 국내 기업 중에선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나섰다. 경쟁사는 유럽 소재 1~2개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해외 특수선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초 열린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참가해 충남함을 비롯해 훈련함, 잠수함 등을 소개했다. 이어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등과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IMI 합작 조선소를 올해 말 가동한다.
국내에선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수주에 뛰어든다. 방사청은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KDDX 사업자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6척이 발주 예정이며 수주금액은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KDDX 기본 설계를 3년간 수행해서 성공적으로 납품을 했으며 방사청과 해군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다음 사업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사업관리 규정상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그 결과물에 대해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지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DXX 수주 사업에는 한화오션도 참여했다. KDDX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양사는 지난해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600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II 3번함 건조사업과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사업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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