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시장 고가차량 판매 성장이 이유

[CWN 최한결 기자]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빅3' 입지를 굳혔다.
19일 기준 연간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6대 완성차그룹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합산 판매대수가 730만4000대에 달했다. 1위 도요타그룹(1123만3000대)과 2위 폭스바겐그룹(924만대)에 이어 글로벌 3위에 해당한다.
'빅5'로 넓혀보면 1위 도요타그룹, 2위 폭스바겐그룹, 3위 현대차그룹, 4위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640만대), 5위 제너럴모터스(GM)그룹(618만대)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684만5000대, 르노·닛산·미쓰비시가 615만7000대를 기록하며 68만여대 차이로 전 세계 글로벌 톱3 메이커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이 격차를 90만5000대로 더 벌렸다. 현대차는 2000년 글로벌 판매량 10위에 오른 후 10년 만인 2010년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2020년 4위에 오른 뒤 잠시 부침을 겪고 2022년부터 3위로 올라섰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421만대, 308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폭풍 성장’은 제네시스·레저용차(RV)·친환경차 등 고가 차종 판매 급증이 주도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브랜드 위상이 판매량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을 포함한 북미·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성장한 데다 제품군이 대폭 늘어난 점이 성장세에 추진력을 줬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연간 8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던 2015년대 대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지난해가 역대 최고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229조866억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고, 영업이익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영업이익 15조원,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양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률은 10.5%로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여세를 몰아 친환경 및 주력 모델을 내세워 판매량을 늘려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 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4만대로, 기아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320만로 설정했다. 합산 목표치는 744만대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달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둔화세이지만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에) 등락이 있겠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3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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