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설선' 사들인 대한전선, 업계 1위 LS전선에 도전장

김정후 / 2024-02-20 10:00:00
‘국내 유일’ CLV 보유 대한전선…공장 건설로 생산라인 완비
LS전선, 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공급·유지보수로 선두 수성
대한전선 당진 공장.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 공장. 사진=대한전선

[CWN 김정후 기자] 포설선 매입·글로벌 시장 진출 등으로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경쟁이 불붙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지난해 연말 500억을 주고 매입한 포설선이 지난 17일 국내에 입항했다. 전체길이 90m, 폭 28m, 최대 높이 6.5m, 6200톤급의 이 선박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인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이다. 이에 업계는 국내 양대 전선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KT서브마린을 인수해 LS마린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LS전선은 인수를 두고 해저케이블 공급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갖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자사의 GL2030을 두고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포설선’이라고 자부한 바 있다. GL2030은 LS전선이 기존 바지선(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을 인수해 약 2년간 설계·개조작업을 거쳐 포설선으로 만든 선박이다.

LS전선의 포설선은 대한전선의 매입으로 더이상 ‘국내 유일’이 아니다. 대한전선은 기상 변화에 상관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CLV가 바지선을 개조한 CLB보다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동력을 갖춰 원거리 프로젝트 진행에 유리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선박위치 정밀제어시스템(DP2)도 탑재돼 안정적이고 정확도가 높다.

LS전선을 맹추격하는 대한전선의 행보가 전 세계에 진출한 한국 해저케이블 산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LS전선은 유럽 영국 대만 등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으로 LS전선은 향후 5년간 매년 13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99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오는 3월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의 1단계 설비를 마치고 내년 1분기까지 2단계를 준공해 내·외부망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목표인 2공장은 345㎸ 외부망과 525㎸급 HVDC 해저케이블 제조가 가능하다.

대한전선은 1·2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만8000메트릭톤(MT)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존 생랸량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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