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서 블루오션 선점"

[CWN 김정후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재액화 설비 설치 계약을 맺으며 누적 수주액 1억달러를 달성했다.
22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를 비롯한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기준 총 8척분의 계약을 따내 누계 수주액 1억달러를 기록했다.
재액화 설비는 운항 중인 LNG운반선에서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다. 이는 LNG 손실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도 막을 수 있어 친환경 설비로 꼽히고 있다.
LNG선에 재액화 설비가 본격적으로 설치된 건 2010년대 중반부터다. 그 이전 제작된 LNG선에는 대부분 재액화 설비가 없다. 하지만 최근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해운사들은 운항 중인 LNG선에 재액화 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건조된 LNG선 중 재액화 설비가 없는 선박은 약 100여척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대상으로 한 재액화 설비 시장 규모가 약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액화 설비 설치가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또 이번 계약에는 선체 바닥 표면에 압축 공기를 분사해 마찰저항을 줄이는 공기윤활시스템과 연료 공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4단 압축기(컴프레서) 적용도 포함돼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선박의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바라 피커링 셰브론 사장은 “셰브론이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LNG가 앞으로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 믿고 있고 이에 따라 LNG 선단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고 말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현재 다수의 고객사와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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