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중엔 최초…해운사 일부 진출

[CWN 김정후 기자] 삼성중공업이 증가하는 LNG운반선 수주량에 벙커링을 통한 원활한 급유를 추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LNG 벙커링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을 지난해 말 건조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LNG 벙커링은 해운·항만 분야 탄소중립 기조에 필수적인 사업이다. LNG 특성상 영하 163도의 극저온을 유지한 채 연료 공급이 이뤄져야 하기에 적합한 시설과 기자재, 운영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의 LNG 벙커링 선박은 6000㎥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350㎥ 용량의 액화질소(LN2) 탱크 2기로 구성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벙커링을 위한 사업 권한을 획득했으며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는 급증한 LNG운반선 건조량을 삼성중공업이 벙커링에 집중하는 이유로 지목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물량인 17만4000㎥급 LNG선 15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4조5716억원 계약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한 만큼 연료 급유 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수주 잔고도 96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은 현재 탱크로리로 육상에서 LNG를 운송한 후 선박에 주입하거나 한국가스공사 터미널에 운반선을 보내 공급받고 있다. 이 방식은 운송비용과 터미널까지 오가는 시간 등의 제약이 있다. 이와 함께 통영 터미널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박이 7만5000톤(t)급과 12만7000t급 각각 1선에 불과해 급유가 원활하지 않다.
LNG 벙커링 사업에 뛰어든 것은 조선 3사 중에서 삼성중공업이 처음이지만 항만사업자를 비롯해 해운사, 가스공급업체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4일 부산항 최초로 ‘선박 대 선박(STS) 방식’의 LNG 벙커링을 성공한 바 있다.
또 SK가스와 에이치라인해운·울산항만공사(UPA)도 LNG 벙커링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선박용 LNG 도입부터 벙커링 전용 선박 운영까지 전 주기에 이르는 협력체계 수립을 공동 추진한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합작투자회사(JV)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LNG벙커링협회에 따르면 국내 LNG 벙커링 수요는 지난 2021년 170만t에서 오는 2026년 740만t으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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