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입 기회 엿보는 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사업 참여 검토 중”

[CWN 김정후 기자] 인공지능이 각광받으며 데이터센터가 늘자 정유업계는 액침냉각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는 SK텔레콤, 영국의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기술 강화에 나섰다. 3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SK엔무브는 자사의 냉각 플루이드를 아이소톱의 액체냉각 솔루션에 탑재해 SKT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SK엔무브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GRC에 2500만달러(약 32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는 최근 AI 열풍에 따라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수요가 지난해 120만 유닛에서 오는 2027년 347만 유닛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지난 2022년 187개로 파악된 데이터센터가 오는 2026년까지 22개 더 신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힐 액침냉각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냉각 플루이드를 직접 활용한 열관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3.3억달러(약 44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약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1.5% 수준이다.
이에 GS칼텍스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사의 윤활유 브랜드 ‘Kixx’에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Kixx Immersion Fluid S’를 추가한 것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미국보건재단 식품등급 인증과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 원료를 사용해 인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협력 업체들과의 실증평가를 마쳐 데이터센터 서버의 안정적 구동 및 열관리 기능에 대한 제품성능을 검증했다. GS칼텍스는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배터리 등 타 분야에 특화된 액침냉각 제품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액침냉각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CWN과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나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양사 모두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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