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빵·삼각김밥까지" 압도적 크기로 MZ 홀린다

정수희 기자 / 2024-03-09 05:00:00
최근 출시 6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SPC삼립 '크림대빵' 품귀 현상
GS25 '점보' 제품 누적판매량 호조세, CU 대형 삼각김밥 내놔 눈길
가격 대비 재미 추구하는 '펀슈머' 여파로 빅사이즈 수요 지속될듯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SPC삼립의 '크림대빵'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SPC삼립의 '크림대빵'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CWN 정수희 기자] 식품·유통업계의 스테디셀러들이 몸집을 키우며 익숙한 듯 새로운 형태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른바 '빅사이즈 마케팅'에 대한 호응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SPC삼립이 출시한 '크림대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발주가 제한되기까지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3회 1일 1개씩만 발주가 가능하다.

1964년 출시된 '정통 크림빵'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22일 한정 출시된 '크림대빵'은 기존 제품보다 6배 크다. 무게도 기존 75g에서 500g으로 6.6배 늘었다.

정통크림빵은 SPC삼립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누적 판매량이 19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약 3억2000만개)으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업계에선 크림대빵의 높은 인기에 GS25가 선보인 '점보 도시락'이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2리테일이 팔도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지난해 5월 출시한 점보 도시락은 기존 팔도 도시락의 8배 크기다.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맛에 남다른 크기로 SNS, 유튜브 등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출시 3일 만에 5만개 물량이 완판됐다. 올 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GS25는 당초 한정판으로 내놓은 점보 도시락을 상시 판매 상품으로 전환했다. 그 뒤를 이어 점보 라면 후속작으로 자체브랜드 제품인 '공간춘'과 또 다른 히트작 '오모리 점보 도시락'도 흥행몰이 중이다.

이밖에 GS25의 경쟁사인 CU는 지난해 1㎏ 특대용량 안주 제품 '꾸이포대' 등에 이어 최근 빅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합쳐 초대형 삼각김밥으로 재구성한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해 MZ 소비자들에게 어필 중이다.

'먹방(먹는 방송)'과 SNS 발달과 함께 소비 과정에서 가격 대비 재미를 찾는 펀슈머(Fun+Consumer)의 영향으로 대용량 식품이 각광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또한 불황일수록 대용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거거익선' 성향이 강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익숙하면서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게 낫다고 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마케팅 효과도 좋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대용량 제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용량 식품이 용량만큼 가격 부담을 가중시키고 과식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전 사회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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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희 기자

정수희 기자 / 정치경제국

정치/사회/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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