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N 최한결 기자] 아파트 매매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늘어나는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값의 상승 폭은 더 커졌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5% 하락하면서 1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수도권(-0.04%)과 서울(-0.02%)은 하락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05%→-0.06%)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0.15%), 세종(-0.14%), 부산(-0.11%)의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강원은 0.0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북구(-0.09%)는 번‧우이동 위주, 도봉구(-0.06%)는 쌍문‧도봉동 구축 위주, 관악구(-0.06%)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모두 전주 대비 회복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서초구는 전주보다 0.04%p 올라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남구는 0.01%p 올랐고 송파구 역시 지난주보다 0.02%p 상승했다.
인천은 서구(0.04%)와 연수구(0.01%)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하락하며 -0.03%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0.06%)도 △광주시 -0.29% △안양시 -0.18% △광명시 -0.17%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 다만 포천은 신축수요에 힘입어 0.01%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방에선 △대구 -0.15% △세종 -0.14% △부산 -0.11%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외 △충남 -0.06% △대전 -0.06% △제주 -0.05% △경남 -0.04% △경북 -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원지역은 전주대비 0.06%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선호단지의 급매물 매수 문의가 있지만 매도 희망가격은 낮아지지 않는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 위주 거래만 이어지고 있다"며 하락 이유를 분석했다.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p 오르면서 지난주(0.02%)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3%p 오른 0.08%였다.
그간 하락 기조를 이어간 지방(-0.02%→-0.03%)은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42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지역에서는 성동구(0.27%), 노원구(0.15%), 용산구(0.13%), 강북구(0.12%), 구로구(0.12%), 동작구(0.12%) 등의 전세 가격이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인천(0.14%) 역시 전주(0.10%)에 비해 상승 폭이 커진 가운데 특히 중구(0.29%), 부평구(0.18%), 연수구(0.17%), 서구(0.1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0.18%), 안성(-0.14%), 파주(-0.13%) 등이 하락했지만 부천 오정구(0.25%), 광명(0.24%), 수원 영통구(0.22%) 등은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세종(-0.29%)을 비롯해 대구(-0.13%), 경북(-0.07%), 충남(-0.04%), 제주(-0.02%), 경남(-0.02%) 등이 하락한 반면 대전(0.04%), 강원(0.04%), 울산(0.03%) 등은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매매 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등 전세 수요보다 공급 부족으로 역세권과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 신축·소형 위주 거래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고 했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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