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주식 순매수 재개…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 커진다
남사웅
| 2026-06-24 09:39:55
이달 들어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8억 4000만달러 순매수했다. 환율 1522원을 적용하면 약 1조 2788억원 규모다. 지난 3월 17억달러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4~5월에는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향후 달러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스페이스X 상장 당시에도 미국 주식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바 있다. 하반기 예정된 대형 IPO에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관심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맞물리며 달러 수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약 6조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25조 5000억원에 달한다. 해외 주식 매수 자금 유출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환율의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1선을 웃돌고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9월 미국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은 51.9%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해당 통화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이것이 곧바로 원화 강세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출 호조와 반도체 경기 활황으로 한은의 금리 인상 여력은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된 사례를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만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서울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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