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반도체 랠리 시험대…AI 강세장 지속 여부 가른다

남사웅

| 2026-06-24 11:01:12

월가 기대치 높아져 ‘실적 서프라이즈+가이던스 상향’이 관건

 

[CWN 남사웅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 발표가 반도체 강세장 지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 시험대로 떠올랐다.

오는 24일(현지시간) 발표될 마이크론의 실적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298%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주요 증시 지수도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지난주에만 7%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1일 금융데이터 플랫폼 알파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1명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3∼5월) 주당순이익(EPS)은 19.72달러, 매출은 345억2000만달러로 예상됐다. 우리 돈으로 약 48조원 규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2%, 271%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론이 앞서 제시한 자체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에 근접한다. 회사는 지난 3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매출을 335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을 약 81%로 전망한 바 있다.

인티그레이티드 파트너스의 스티브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 통신에 마이크론 실적이 "전형적인 선순환 구조(positive feedback loop)"라며 "반도체 기업들의 수주 잔고를 보면 수요가 칩 생산 능력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확대도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AI 인프라 설비투자는 2025년 4000억달러에서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 상장이 랠리 모멘텀을 강화한 가운데, 나스닥100 지수에 아스테라 랩스와 코어위브 등 AI·칩 인프라 관련 종목이 추가 편입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외신들은 이제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적 호조와 함께 향후 가이던스 상향이 동시에 확인돼야 주가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실적 자체는 선방했지만,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5세대 HBM4 수요 현황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 공급 계획, 80%대 매출총이익률 지속 가능성,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 등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AI 랠리가 정점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22.9%로, 1분기 29.3%보다 낮아졌다.

시장 전체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증시를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마이크론 실적 발표의 무게감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시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각각 25일과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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